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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음식 먹으면 정말로 날씬해질까?

작성자 김주태(ip:)

작성일 2013-07-14

조회 1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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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매운 음식 먹으면 정말로 날씬해질까?


일본 도쿄에 사는 회사원 나카야마 아키코(中山明子·25)씨는 지난 여름부터 아침마다 밥과 빵 대신 김치를 한 사발씩 먹고 출근한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 “고춧가루가 듬뿍 든 한국 김치를 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신종 다이어트가 유행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토크쇼 스타 오프라 윈프리도 살을 빼려고 고춧가루를 가지고 다니며 조금씩 먹었다고 한다.


◆ 고춧가루를 먹으면 왜 살이 빠질까? =고추의 매운맛은 ‘캡사이신’ 성분 때문이다. 껍질보다 씨앗 부분에 풍부하다. 캡사이신은 기름에 녹는 지용성이며, 열에 강해 조리과정에서 거의 파괴되지 않는다. 캡사이신 함량이 많을수록 매운맛도 세다. 캡사이신은 신진대사를 촉진해 칼로리 소모량을 늘린다. 인체에는 지방을 축적하는 흰색 지방세포와 지방을 태워서 열을 발생시키는 갈색 지방세포가 있는데, 캡사이신은 갈색 지방세포에 작용해 지방 분해를 촉진한다. 캡사이신은 지방 분해 외에도 항노화 작용을 한다. 소금을 덜 먹게 만드는 ‘감염(減鹽)’ 효과도 있다.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 그룹에만 매운 사료를 줬더니,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소금 섭취를 덜했다는 보고가 있다.


◆ 적정 섭취량 =그러나 다이어트를 고추에 의존해선 안 된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일본 교리츠 여자대학(共立女大)의 이노우에 슈지 교수는 “인체의 하루 평균 칼로리 섭취량(2000㎉) 중 60%는 수면·호흡·소화 등 기본적인 신진대사에, 30%는 걷고 뛰고 일하는 일상 활동에 소모된다”며 “매운 음식을 먹어서 태워 없앨 수 있는 칼로리는 최대 20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생쥐에게 50일쯤 캡사이신 함량이 많은 사료를 먹이자 복부 지방이 최고 70%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사람이 생쥐만큼 효과를 보려면 고춧가루를 하루 150g씩 먹어야 한다. 김치 50g에 들어있는 고춧가루는 1.25g이므로, 생쥐만큼 뱃살을 빼려면 50일간 김치를 하루 6㎏씩 먹어야 한다. 살이 빠지기 전에 위장부터 망가지기 쉽다.

◆ 매운 음식의 다른 효과 =한방에서는 매운 맛을 단맛·신맛·짠맛·쓴맛과 함께 오미(五味)로 친다. 매운 맛이 열과 땀이 나게 하고, 맺힌 것을 풀어준다고 본다. 가령
술 마신 다음날 북어국이나 콩나물국에 고춧가루를 풀어 먹으면, 북어와 콩나물의 해독 작용에 고춧가루의 발한(發汗) 기능이 어울려 숙취가 풀린다.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소주 1잔에 고춧가루를 차수저로 1개 넣어 마시고 자는 민간요법도 같은 원리다.

한편 양방에서는 매운 맛을 ‘맛’이 아닌 ‘자극’으로 본다. 매운 맛은 미각(味覺)이 아닌 통각(痛覺) 세포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쨌든 매운 음식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것만은 양·한방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방에서는 매운 음식은 기운을 발산하는 성질이 있어 우울한 기분을 풀어준다고 한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폴 로진 교수는 “고추를 먹으면 혀와 입의 통각 세포가 뇌에 통증을 전달하고, 뇌는 자연진통제인 엔돌핀을 분비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자꾸 매운 음식을 찾게 되는 것도 엔돌핀 분비 효과 때문이라는 것이다.


◆ 매운 음식의 부작용 =매운 음식을 지나치게 먹으면 위경련·위염·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 매운 음식은 식도를 넘어간 뒤에도 위의 통각 세포를 자극한다. 아주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명치 부근이 화끈거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편 한방에서는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매운 음식을 지나치게 자주 먹으면 열독이 쌓여 위장병과 피부병의 원인이 된다고 본다. 특히 열이 많은 임산부가 매운 음식을 즐겨 먹으면, 아기가 태열, 즉 아토피성 피부염에 시달릴 수 있다.


◆ 한국 고추의 강점 =한국 고추는 캡사이신 함량(재래종 기준 2.29g/100g)이 일본 고추(4.05g/100g)보다 적다. 매운 맛의 강도를 재는 ‘스코빌 단위’도 한국고추(1만)가 일본고추(2~3만) 인도고추(4~5만) 아프리카고추(5~10만)보다 훨씬 낮다. 교토대학 이와이 가즈오(岩井和夫) 명예교수는 “한국 고추는 캡사이신 함량이 적지만, 감칠맛과 단맛이 있어 매운 맛을 미묘하게 돋운다”고 말했다. 이 밖에 비타민C와 당분 함량이 일본 고추의 두 배나 되고, ‘α토코페롤’과 ‘β카로틴’ 성분이 풍부해 김치를 담갔을 때 색깔이 잘 나고 보존성이 좋다. (도움말=김혁·제마한의원장, 이경섭·강남경희한방병원장, 최환석·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교수, 한영숙·성신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자료원 : 2002. 11. 27.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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